뮤지컬 1세대 배우로 활동해 온 남경주 씨가 성폭력 혐의로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남 씨를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해 여성 A씨를 상대로 위력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 A씨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112에 신고했으며, 이후 경찰은 남 씨를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관련 진술과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달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남 씨는 11일 일부 매체와의 접촉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실은 시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당사자 간 주장이 엇갈릴 가능성이 남은 상태에서 검찰의 추가 수사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과거 남 씨의 반복됐던 법 위반 이력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남 씨는 지난 2002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벌점 초과로 면허가 취소된 데 이어, 이듬해인 2003년에도 같은 사유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특히 2004년에는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모친 소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1982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남 씨는 국내 뮤지컬 산업의 성장을 이끈 상징적 인물로 꼽혀왔다. 지난해에도 뮤지컬 '히든러브' 무대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에서 강사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중견 배우가 성비위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업계 내부의 충격이 적지 않다.
수사 단계에서 검찰로 넘겨진 성범죄 혐의는 향후 기소 여부에 따라 남 씨의 연기 인생은 물론 교육자로서의 자격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력 관계 성립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속 대학과 출연 예정 작품들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