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중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한 뒤 추가로 술을 마셔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배우 이재룡 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동원한 이 씨에게 음주운전 및 도주치상 외에도 음주측정 방해 혐의를 별도로 적용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측정방해) 및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이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6일 밤 11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역 인근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사고 직후 인근의 또 다른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행위가 사고 당시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적인 '술타기'였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강화된 도로교통법 규정을 적용해 음주측정 방해 혐의를 추가했다.
이 씨의 음주 관련 법규 위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에도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 면허가 취소된 전력이 있다. 23년 만에 유사한 범죄를 반복한 데다 수사 방해 시도까지 드러나면서 가중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의 행적과 목격자 진술,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 씨의 음주운전 사실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최근 연예계 등에서 잇따르는 술타기 수법에 대해 사법당국이 엄정 대응 기조를 세운 만큼, 검찰의 기소 내용과 향후 재판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음주운전 재범에 수사 방해 혐의까지 더해진 이번 사건이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본보기 사례가 될지가 핵심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