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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천 갈등 고조…김부겸 출마로 대구 선거 격변

강민석 기자 | 입력 26-03-19 10:23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현역 중진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당내 반발을 '구태'로 규정하며 세대교체론을 정면으로 내세웠으나, 공관위 내부 이견과 지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로 공천 방식 결정은 일단 유보됐다.

이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천 신청을 한 현역 중진 의원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꽃길을 오래 걸었으니 이제는 후배들에게 세대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용퇴를 압박했다. 특히 현역 지위를 유지하며 지자체장 자리까지 노리는 행태를 "꿩 먹고 알 먹고 털까지 가져가려는 정치"라고 비난하며 이들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내 반발은 거세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이 위원장의 방침을 두고 "대구를 민주당에 헌납하는 망나니 짓"이라며 수위 높은 표현으로 성토했다. 이인선 의원 등 대구 지역 의원들은 이날 장동혁 사무총장을 찾아가 현역 배제 원칙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당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구태로 몰아 배제하는 분위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단일 대오 형성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진들을 일괄적으로 쳐낼 경우 경선 불복이나 본선 과정에서의 조직력 약화 등 부작용이 크다는 논리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대구시장 공천 방식 논의는 위원 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중량급 인사의 등판이 임박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대구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고 다음 주 중 공식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 측은 최근 대구 내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와 당 안팎의 요청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에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어 여권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현장에서는 이 위원장의 '강공'이 자칫 집토끼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인적 쇄신 없이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공관위 관계자는 "정해진 원칙은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과 당내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가 이번 대구시장 공천의 최대 관건이 됐다. 이 위원장이 고수 중인 '중진 배제' 원칙이 최종 확정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지역 정가가 극심한 혼돈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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