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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주당 전국 우세·국민의힘 서울 수성… 6·3 지방선거 민심 갈렸다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6-05 09:3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판세에서 우세한 성적표를 받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체 흐름에서는 밀렸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지켜내며 보수 재편의 최소 기반을 확보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막판 접전 끝에 승리했다. 오 후보는 개표 후반까지 이어진 박빙 승부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헌정 사상 첫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올랐다. 서울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고, 결과는 전국 선거 판세와 별개로 수도권 민심의 복잡한 흐름을 드러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경기 평택을 결과가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여의도 복귀를 노렸지만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에게 패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제로”를 내세우며 출마했지만, 결과적으로 범여권 후보 분산 속에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조국혁신당 역시 조 대표의 원내 복귀 실패로 당의 진로와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부산 북구갑 등 일부 재·보궐선거 지역도 전국 판세의 축소판이었다. 지역마다 후보 경쟁력과 정당 구도, 인물 인지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보다 각 지역의 정치 지형과 후보 개인의 조직력, 지역 현안 대응 능력이 승패를 가른 선거로 평가된다.

기초의회 선거에서는 손혜원 전 국회의원의 목포시의원 당선이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 출신 인물이 무소속으로 기초의회에 도전해 당선된 사례는 이례적이다. 손 당선인은 목포 원도심 활성화와 지방소멸 대응을 내걸고 선거에 나섰다. 중앙정치 경력이 지역 의정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변수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였다. 서울 일부 투표소 등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지연되거나 연장되는 일이 발생했고,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일부 투표소 앞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일부 지도부와 시위대는 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했지만,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 이후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투표용지 부족 문제는 선거 관리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투표소별 준비 물량, 추가 인쇄와 배송 절차, 유권자 대기 시간, 현장 안내 방식에 대한 점검은 불가피하다. 다만 부정선거 주장은 확인된 사실과 구분돼야 하며, 선거 관리상 미흡함과 선거 결과의 효력 문제를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는지는 별도 판단이 필요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높은 사전투표율 속에 치러졌다. 사전투표율은 23.51%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투표 당일에도 일부 지역에서 높은 참여가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낮지 않았다. 그러나 높은 투표율이 곧 특정 정당의 일방적 승리로만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과 일부 재·보궐 지역에서는 박빙 승부가 이어졌고, 지역별 민심은 서로 다른 결론을 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전국 선거의 큰 흐름에서 우위를 확인했고, 국민의힘은 서울 수성으로 보수 진영의 핵심 거점을 지켰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의 낙선으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고,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마주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승패가 갈린 하루의 결과를 넘어, 정당 재편과 선거 관리 신뢰, 지역 정치의 변화 가능성을 동시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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