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연예 라이프ㆍ문화 오피니언ㆍ칼럼 의료
 

 

"실종자와 통화했다"던 부 경장 결국 실토…"통화한 적 없다"

이수민 기자 | 입력 26-08-28 23:37



제주에서 실종신고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부 모 경장이 "실종자들과 직접 통화했다"는 기존 주장을 번복하고 실제로는 통화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실종 여성이 신고가 접수되기 전 이미 숨졌다는 부검 결과가 제시된 뒤에야 허위 통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부 경장은 지난 5월 장 모 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된 직후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며 사건을 종결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장 씨의 남자친구에게도 "장 씨와 연락이 됐으니 종결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경찰이 통신기록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 경장이 장 씨와 실제로 통화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 경장은 허위종결 의혹이 불거지고 구속된 뒤에도 자신이 실종자와 통화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진술이 바뀐 것은 부검 결과가 나온 뒤였다.

수사당국은 장 씨가 실종신고 접수 이틀 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중간 부검 결과를 확보했다. 부 경장이 주장했던 통화 시점에는 장 씨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는 의미다.

수사 과정에서 이 결과가 제시되자 부 경장은 결국 장 씨와 실제로 통화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사건 종결의 핵심 근거 자체가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부 경장은 별도로 처리했던 60대 남성 실종 사건에서도 해당 실종자와 통화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에서도 허위종결을 의심할 정황이 앞서 발견됐다. 60대 남성 실종신고 처리 기록에 부 경장이 기재한 전화번호가 실제 실종자의 연락처가 아닌 가짜 번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서로 다른 두 실종 사건에서 "본인과 연락이 닿았다"는 이유로 사건이 종결됐지만 실제 통화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부 경장이 어떤 경위로 허위 내용을 기록하고 사건을 종결했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도 현장을 찾았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28일 제주를 방문해 사건 처리 과정을 점검하고 현행 실종자 수색과 종결 절차에 허점이 있는지 살펴봤다.

더불어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 공동단장인 김남희 의원은 현장에서 경찰의 설명을 들은 뒤 "지금 수색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는 말씀들은 현재 상황과 맞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현장을 찾아 사건 처리 과정과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 장 대표는 "이게 타살을 한 후에 자살을 가장한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거의 밝히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 대한 후속 조치도 시작됐다. 경찰청은 잇따른 수사 부실과 공직기강 문제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다음 달 6일까지 음주와 회식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공직기강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사건은 담당 경찰관 개인의 허위보고 여부를 넘어 실종사건 종결 절차가 적절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담당자가 실종자와 통화했다고 기록하면 실제 통화 여부를 별도로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할 수 있었는지, 상급자의 검토 과정에서는 왜 걸러지지 않았는지가 수사와 제도 점검에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이수민 기자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서 또 실종 신고…20대 남성 차량만 발견, 이틀째 수색
경찰 "무작위 사건 배당" 강화…전국 경찰서에 외부 법률가 수사심사관 배치
경찰청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제주서 또 실종 신고…20대 남성 차량만 발견, 이..
[인사] 한국미디어일보, 9월 1일자 하반기 조직개..
강남 누르자 중랑·성북 뛰었다…서울 집값 상승폭 ..
사설) 사랑했던 그녀에게… 끝내 하지 못했던 말
이재명 대통령, 청년예산 43조3000억원 편성…공..
출산지원 확 늘린다…첫째 1000만원·셋째 150..
"실종자와 통화했다"던 부 경장 결국 실토…"통화한..
한의사 정맥주사·전문의약품 사용에 법원 제동…"면..
가족끼리 돈 줘도 증여세…배우자 6억원·부모 자녀..
법원, JTBC 회생절차 개시 결정…자율구조조정 종..
 
최신 인기뉴스
경찰 "무작위 사건 배당" 강화…전국 경찰서에 외부..
오세훈 "용산공원 대신 강남 탄천에 1만3000가구..
사설) 전국 경찰서에 ‘외부 법률가 중심 수사심사관..
"5·18 폄훼 논란" 이진숙 제명 촉구안 가결…..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문제 알고도 "적법" 자료…국토..
제주도 장미란 실종사건 허위 종결 경찰관 결국 구속..
외교부, 네팔에 국민 구조 지원 요청…홍수 피해에 ..
안세영, 세계선수권 정상 찍고 세계 1위 더 굳혔다..
노무현 대통령 탄생 80주년…29일 봉하마을서 제1..
폭염 속 9.13㎞ 달리다 취사병 사망…육군, 8사..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