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발로란트 최강팀을 가리는 국제 이스포츠 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한 7개 지역 12개 프로팀이 경쟁해온 리그에서 살아남은 4개 팀이 부산에 모여 우승과 세계대회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부산시와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26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스테이지2 결승"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부산시와 라이엇게임즈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라이엇게임즈가 공동 주관한다. 부산시는 경기장 조성과 관람객 안전관리 등 대회 운영 전반을 라이엇게임즈 측과 준비하고 있다.
VCT 퍼시픽은 라이엇게임즈의 1인칭 슈팅게임 "발로란트"를 종목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 권역 공식 국제 이스포츠 리그다. 한국과 일본, 인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7개 지역을 기반으로 한 12개 프로팀이 경쟁한다.
한국에서는 T1과 젠지, KRX, 농심 레드포스 등 4개 팀이 2026 VCT 퍼시픽에 출전했다.
일본에서는 ZETA DIVISION과 DFM, 인도에서는 Global Esports가 참가했다. 태국에서는 FULL SENSE와 VARREL, 싱가포르에서는 Paper Rex, 필리핀에서는 TEAM SECRET, 인도네시아에서는 Rex Regum Qeon이 출전해 경쟁을 벌여왔다.
부산에서 열리는 결승 무대에는 이들 12개 팀 가운데 최종 경쟁을 통과한 4개 팀이 출전한다. 사직실내체육관의 현장 관람 규모는 하루 최대 3000여명으로 계획됐다.
이번 결승에는 오는 9월 열리는 "2026 발로란트 챔피언스 상하이" 진출권도 걸려 있다. VCT 퍼시픽을 통과한 아시아·태평양 대표팀들이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출전권을 확보하는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대회 기간 사직실내체육관 야외 공간에서는 선수와 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운영될 예정이다. 경기 관람뿐 아니라 현장을 찾은 국내외 팬들이 이스포츠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현장 관람 티켓 예매는 NOL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은 SOOP과 치지직, 유튜브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채널 등을 통해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중계는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을 포함해 모두 7개 언어로 송출될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출전하는 만큼 해외 팬들의 부산 방문도 예상된다.
부산은 최근 아마추어와 프로 이스포츠 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관련 기반을 넓히고 있다.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국가대표 파트너시티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훈련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제18회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KeG)" 전국 결선에서는 부산이 15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역 아마추어 선수 육성에 이어 국제 프로대회까지 부산에서 열리면서 선수와 팬이 동시에 모이는 일정이 이어지게 됐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를 게임산업뿐 아니라 지역 관광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팬들이 대회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을 경우 숙박과 음식,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회 기간 방문객의 체류를 늘리는 방안도 중요해졌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세계적인 발로란트 이스포츠 대회의 결승전이 부산에서 개최되는 것은 부산이 글로벌 이스포츠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국내외 이스포츠 팬들이 부산을 찾고 부산의 게임산업과 관광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대회 개최 효과를 지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발로란트는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5대5 전술 슈팅게임으로 2020년 PC 버전이 출시됐다. 공격팀이 목표 지점에 "스파이크"를 설치하고 방어팀이 이를 막거나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아시아·태평양의 VCT 퍼시픽을 비롯해 유럽·중동·아프리카, 아메리카, 중국 등 권역별 국제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이벤트전이 아니라 VCT 퍼시픽 우승팀과 세계대회 진출팀을 결정하는 공식 무대다. 국제대회 유치가 일회성 관람객 증가에 머물지 않고 지역 선수 육성과 게임기업 성장, 관광 소비까지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는지가 부산 이스포츠 정책의 다음 과제로 남는다.
강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