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한 지 닷새 만에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사고 현장 조사를 위한 사전 점검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사는 전날 조사기관 관계자와 작전 병력 등 20여 명을 비무장지대 안으로 투입해 현장으로 향하는 이동로를 확보하고 주변 안전 상태를 확인했다. 폭발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사고 지점까지 직접 접근하지는 않고 비교적 안전이 확인된 구역에서 점검을 진행했다.
이번 점검에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고위 관계자와 합참 관계자, 조사기관 인력 등이 참여했다. 폭발 당시 수색로 개척 작전에 투입됐던 일부 장병들도 현장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조사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살피는 동시에 주변에 추가 폭발물이 있을 가능성, 감시·통신 상태, 병력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 등을 확인했다. 군 당국은 사전 점검 결과를 토대로 안전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사고 지점에 직접 접근해 본격적인 합동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폭발 당시 중경상을 입은 군 간부 3명이 착용했던 방호장비와 현장에서 수거된 폭발물 파편 등은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국과수는 확보된 증거물을 대상으로 폭발물의 종류와 작동 방식, 파편의 특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이번 폭발이 북한이 매설한 지뢰에 의해 발생했는지 여부다. 군은 사고 원인을 단정하지 않은 채 현장 감식과 증거물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지뢰의 정확한 종류와 매설 시점, 폭발 경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합참은 조사 과정에서 확보되는 자료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결과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무장지대 내부에 추가 위험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과 조사 인력의 안전을 고려해 현장 접근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회도 조만간 사고 현장을 찾아 합참의 조사 진행 상황과 부상자 보호, 비무장지대 작전 안전대책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수색·정찰 절차 개선 여부도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