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에 신속하고 투명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사고 원인을 확인하는 절차와 함께 안보 사안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주장 확산을 경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조를 바탕으로 사고 조사를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발생했다. DMZ 군사분계선 남쪽 지역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던 우리 군 간부 3명이 폭발물 사고로 다쳤다. 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와 현장 정황, 당시 작전에 참여한 장병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원인을 조사해 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폭발물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우리 군의 해당 지역 지뢰 매설 기록이 없고, 인근에서 북한군 지뢰와 관련된 정황이 확인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지뢰의 정확한 종류와 매설 시점, 사고 지점에 놓이게 된 경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당부도 전했다. 안보 문제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근거 없는 음모론을 확산하는 행위가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장조사 지연이나 조사 일정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및 유엔총회 연설과 관련 있다는 해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도 앞서 현장조사 시점은 군사적 안전 판단에 따른 것이며 대통령의 유엔 연설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군과 유엔사는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 위한 기동로와 주변 안전상태를 점검한 뒤 본격적인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뢰가 추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사단의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부상을 입은 장병들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군 당국은 추가 현장조사와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며, 북한군 지뢰로 확정될 경우 정부가 어떤 대응 조치를 내놓을지가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