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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DMZ 지뢰사고 자작극”…“실사격하면 가차 없이 보복”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9-30 09:44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를 두고 남북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우리 군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를 “자작광대극”이라고 규정하며 실사격이 이뤄질 경우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여정 부장이 전날 발표한 담화를 보도했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이번 폭발 사고가 2015년 발생한 이른바 ‘목함지뢰 사건’과 유사하다며 한국군이 북한을 겨냥한 도발 명분을 만들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이번 사건은 도발 시기와 수법에서 10여년 전 목함지뢰 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군이 폭발 원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북한을 의심하고, 정전협정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은 비무장지대 남쪽 지역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 부사관들이 다친 사건이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결론 내리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김 부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추가 대응을 요구하는 국내 정치권의 움직임도 문제 삼았다. 그는 한국이 책임을 북한에 떠넘긴 뒤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꾸며내려 한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우리 정부와 군을 거칠게 비판했다.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대해서는 군사적 도발이 아니라 주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한국군이 북한군의 월선을 구실로 경고방송과 사격을 벌이며 북한 군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다. 김 부장은 “우리 군인들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고 수위는 군사 행동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김 부장은 “총탄 한 발이라도 우리 땅에 떨어진다면 많은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한국군이 경고사격을 넘어 실사격을 할 경우 북한 국경부대가 즉시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경선 방어부대에 대응 지침이 이미 내려갔으며, 한국군 3군단과 21보병사단의 비무장지대 방향에 전술적 반격 수단을 증강하는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이 실제로 어떤 군사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 군은 지난 28일 중간 조사 결과를 통해 21일 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가 북한군 지뢰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군은 최종 조사 결과가 확정되면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고 현장에서 확인된 지뢰가 물에 떠내려온 유실 지뢰가 아니라 매설된 지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좁은 지역에 여러 발의 지뢰가 발견된 점과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 등을 종합하면 의도적으로 매설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현재 쟁점은 폭발물의 정확한 종류와 매설 주체, 사고 발생 경위에 대한 최종 확인이다. 군 당국은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대북 대응 수위와 북한의 추가 반응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백설화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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