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드민턴 랭킹 1위인 안세영 선수가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대회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하며 3년 연속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안세영은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세계랭킹 14위인 중국의 가오팡제를 21-16, 21-14의 스트레이트 세트 스코어로 꺾고 2회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안세영은 다음 라운드에서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싱가포르의 여지아민(11위)을 상대한다. 만약 안세영이 여지아민마저 제압한다면, 8강에서는 중국의 강력한 도전자 천위페이(5위)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2023년과 2024년 이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안세영이 올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이 대회 3년 연속 정상 등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올해 안세영의 행보는 '무패 신화'라고 불릴 만하다. 2025년에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까지 4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했으며, 최근 끝난 수디르만컵에서도 여자 단식 전 경기(5경기)를 모두 2-0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희소식은 안세영 선수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여자 단식에 함께 출전한 김가은(삼성생명) 선수 역시 인도의 락시타 람라지를 21-14, 21-8로 압도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복식 종목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승리 행진이 이어졌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삼성생명)는 대만 페어 류쾅헝-양포한을 21-15, 21-11로 물리치고 16강에 안착했다. 여자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 조(인천국제공항)가 인도의 심란 싱히-카비프리야 셀밤 조를 21-4, 21-9로 압도하며 2회전 무대에 오르는 등, 한국 배드민턴이 싱가포르오픈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