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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장동혁, 경기지사 출마해라"…당 살 길은 대표 사퇴뿐

강민석 기자 | 입력 26-04-04 10:11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3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차기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인물난을 겪는 험지에 대표가 직접 등판해 중앙 무대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당이 생존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조갑재 TV]

조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을 "구제불능"으로 규정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분처럼 조롱과 비판을 많이 받은 대표도 드물다"며 "당이 살 길은 딱 하나, 장 대표가 경기지사로 출마해 '장동혁'이라는 이름이 전면에서 안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 등이 출마를 고사하며 야권 강세 지역인 경기도의 후보군이 마땅치 않은 상황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과거 사례를 들어 압박의 수위도 높였다. 조 대표는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도 광주에 출마해 모범을 보였고, 2020년 황교안 당시 대표도 비겁하다는 비판을 받자 종로 출마를 결단했다"며 장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원들의 요구가 거세질 경우 장 대표 역시 출마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장 대표가 얻을 실익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인격적 조롱에서 벗어나 희생하는 용감한 지도자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며 "중앙 무대에서 사라짐으로써 당이 새로운 얼굴을 내세울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본인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와 경기지사 선거를 통한 명예로운 퇴진을 동시에 요구한 셈이다.

최근 박덕흠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새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장동혁 체제 아래서는 무엇도 잘될 리 없다"며 현재의 당 지도체제 자체에 강한 불신을 표했다. 당 쇄신을 위한 선제조건으로 지도부 교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가 최근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비판하며 사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행보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조 대표는 "보수정당 대표가 법을 부정하고 있는데 팩트부터 틀렸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하는 사람들은 행동이 망상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당 대표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며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외부 인사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수도권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 사이에서는 후보군 부재를 해결할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장 대표는 현재까지 경기지사 출마론이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천 잡음과 지지율 정체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이번 경기지사 출마 요구가 당내 지도체제 개편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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