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을 단 한 걸음 남겨둔 홍명보호가 결전의 장소인 이라크로 떠났다. 홍명보 감독은 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몸 상태를 고려해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신중한 운용 계획을 밝히며, 반드시 승점 1점 이상을 확보해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 짓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이라크 바스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아시아 3차 예선 B조에서 승점 16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남은 이라크전(6일)과 쿠웨이트전(10일)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월드컵 본선 직행을 확정 짓는다.
그러나 중동 원정은 늘 까다로운 변수가 많다. 특히 팀의 핵심인 손흥민이 최근 소속팀에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던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출국장에서 손흥민의 기용 방안에 대해 "본인의 의지는 충분히 들었지만, 아직 정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다"며 "두 경기가 남았으니 어느 경기에 더 집중할 것인지 현지에 가서 직접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전과 홈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전 중 선수의 상태와 경기 중요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입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다른 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지난주까지 충분히 훈련했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개인 훈련을 병행해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K리그1 득점 선두 전진우(하나은행)는 "대표팀은 꿈이었고, 오랜 시간이 걸려 여기까지 왔다"며 "만족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싸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표팀은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금지국가인 이라크의 불안한 정세와 40도를 웃도는 폭염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홍 감독은 "월드컵 티켓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틀 동안 잘 맞춰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