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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발유 2천 원 돌파, 이란 전쟁 여파에 기름값 고공행진

강호식 기자 | 입력 26-04-07 09:38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여파가 국내 소매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7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9.88원 오른 리터당 2000.27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 선을 돌항한 것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경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11.61원 상승한 1979.61원으로 집계되며 2,0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셀프 주유소 입구에 설치된 가격 표시판에는 휘발유 '2015원', 경유 '1998원'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주유를 마친 한 운전자는 영수증을 확인하며 "출퇴근 비용이 너무 올라 대중교통 이용을 고민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유소 관계자는 "가격표를 수정할 때마다 손님들의 항의가 늘어 운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전국 평균 기름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64.72원, 경유는 1955.64원을 기록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와 중동 지역 에너지 시설 피격 가능성 등 공급망 차질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제 유가는 미·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타결 기대감과 군사적 긴장 고조가 맞물리며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연장하는 등 대화의 여지를 남겼지만, 에너지 시설 타격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 확대 등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나, 국제 유가 자체가 원낙 높은 수준이라 국내 가격 하락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환율까지 1,500원대를 위협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수입 물가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주유소 기름값의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물가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에너지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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