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상황실장으로 송기호 변호사가 임명되어 오늘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송 변호사가 대통령실의 핵심 기능인 국정 운영 총괄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상황실장은 통상 대통령의 최측근이 맡아왔던 중요 보직으로,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기호 변호사는 전라남도 고흥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그의 경력 중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국제통상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이다. 당시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의 오류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한미FTA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는 그가 통상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날카로운 비판적 시각을 겸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송 변호사는 단순히 통상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넘어, 가습기 살균제 손해배상 소송과 박근혜 정부 한일 위안부 합의 문서 정보공개 소송 등 다양한 공익 소송에 참여하며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와 공공의 이익 증진을 위해 활동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단순한 법률 전문가를 넘어선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실천 의지를 보여준다.
정치권에서의 활동 역시 그의 이력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의 험지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 기반을 다졌으며, 지난 총선에서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경쟁했다. 비록 낙선했으나, 어려운 지역구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민주당 내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대응을 위한 통상안보 태스크포스(TF)" 위원을 맡아 활동하는 등 다시금 통상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
송기호 변호사의 국정상황실장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통상 문제와 사회적 약자 보호, 그리고 정책 전문성을 중시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국제 통상 분야의 경험과 민변 활동을 통해 보여준 사회 참여적 행보는 새 정부가 앞으로 추진할 국정 운영의 큰 틀을 예측하게 한다. 그의 경험과 전문성이 국정상황실이라는 핵심 보직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