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가까이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이 이번 주말 절정에 달한 뒤, 일요일 밤부터 전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며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다만, 비가 내리기 전까지 35도를 웃도는 극한의 무더위는 계속되겠고, 비와 함께 돌풍과 벼락이 동반될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8월의 첫 주말인 오늘도 전국의 낮은 가마솥처럼 끓어오르겠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5도, 대구 37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35도 안팎까지 치솟겠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2주 연속 이어지며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 소식도 있다. 오늘 오후 경기 동부와 강원, 충청, 호남 등 내륙 곳곳에 5에서 40mm의 소나기가 지나겠으나, 폭염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지긋지긋한 폭염의 흐름을 바꿀 비는 일요일 밤부터 시작된다. 제주도와 충남 서해안, 호남 지방에서 비가 시작돼 밤사이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특히 월요일을 지나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 기간 중부와 남부 해안에 최대 120mm 이상, 그 밖의 남부 내륙에도 20에서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비가 내리는 동안 벼락과 돌풍을 동반하며 시간당 30에서 50mm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이번 비로 길었던 폭염의 기세는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도 습도가 높아 밤 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주말 동안 해안가에는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 것으로 보여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