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LA FC에 입단할 것이라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공식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BBC는 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약 2,000만 파운드(약 367억 원)의 이적료로 LA FC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금액은 올해 초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엠마누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며 지불한 MLS 역대 최고 이적료(약 2,250만 파운드로 알려짐)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이다.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선수의 위상을 고려한 파격적인 대우로, MLS 리그 전체의 판도를 바꿀 만한 상징적인 영입으로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과 LA FC 양 구단은 이적에 관한 세부 사항 논의를 사실상 마쳤다. BBC는 "이적의 최종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서류 작업과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둔 상태로 알려졌다"고 덧붙이며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혔으며, 어제(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 소속 고별전을 치렀다. 경기 후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영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년간 활약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구단 통산 17년 만의 유럽대항전(유로파리그) 우승 등 모든 것을 이룬 손흥민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 무대로 향한다. 역대 최고 대우로 새로운 둥지를 트는 손흥민이 축구 인생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장식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로스앤젤레스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