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사령탑으로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다. ‘당심’(黨心)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한 정 신임 대표는 61.74%라는 과반 득표율로 경쟁자인 박찬대 의원을 누르고 이재명 정부의 첫 집권여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경선 과정 내내 변수로 떠올랐던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 논란을 ‘당심’이 압도한 결과로, 향후 당정 관계 및 개혁 입법 추진에 강력한 동력이 실릴 전망이다.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 전국당원대회에서 정청래 후보는 권리당원(55%)·대의원(15%)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최종 득표율 61.74%를 기록해 38.26%를 얻은 박찬대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눌렀다.
이번 선거 결과는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대표는 앞서 치러진 충청권과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부터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대세론을 굳혔다. 경선 막판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명심’ 논란으로 박찬대 후보가 대통령실과 교감하는 ‘친명(친이재명) 적자’라는 점이 부각됐으나, 이는 오히려 정청래 후보를 향한 당원들의 지지를 더욱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결국 ‘대통령의 마음’보다 ‘당원의 마음’이 더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정 신임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강력한 당 대표가 되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개혁 입법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일만 하시라”며 향후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가 언급한 3대 개혁은 민주당의 오랜 숙원 과제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고 기소권만 남기는 ‘수사·기소 분리’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방송법 개정’ ▲판사 선출 방식 변경 등을 포함한 ‘사법 민주화’ 등이 핵심 내용으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는 “검찰, 언론, 사법 3대 개혁 작업을 추석 전에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출된 이번 여당 대표는 내년 8월까지 이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게 된다. 180석이 넘는 거대 여당을 이끌며 산적한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2026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공천을 지휘하는 등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강성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된 정청래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향후 국정 운영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