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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환각 파티"... 마약성 감기약에 빠진 10대들, 사회에 경종을 울리다

부산지국 | 입력 25-09-03 15:16



청소년층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신종 마약 범죄의 실태가 드러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해외에서 마약성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불법으로 밀반입해 투약하고 유통한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세관 당국에 적발되면서,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마약류에 접근하는 청소년들의 위험한 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부산본부세관은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대학생 A씨와 10대 고등학생 B양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여간 일본 등 해외에서 마약성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5천여 정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문제의 의약품에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환각 및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마약류 성분인 '디히드로코데인'과 '클로르페니라민'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알게 된 후, 의약품을 과다 복용하는 이른바 "오디(Overdose)"라는 은어로 불리는 위험천만한 "환각 놀이"를 즐기기 위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B양은 해외 직구를 통해 직접 의약품을 주문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들은 정상적인 복용량의 수십 배에서 많게는 100배에 달하는 양을 한 번에 복용하거나 술에 타 마시는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환각 상태를 유도했다.

이들의 범행은 단순히 개인적인 투약에 그치지 않았다.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복용 방법과 밀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심지어 "중독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 서로의 투약 상태를 관리하는 등 조직적인 행태를 보였다. 또한, 밀반입한 의약품의 일부를 다른 청소년들에게 판매하여 유통망을 넓히려 시도한 정황도 포착되었다. 이는 청소년 마약 범죄가 단순 호기심을 넘어 점차 조직화, 지능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마약성 의약품의 오남용이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해당 성분들은 과다 복용 시 호흡 중추 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정신 착란, 혼동, 기억 상실 등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순간의 쾌락을 위해 평생의 건강과 미래를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인 셈이다.

이번 사건은 해외 직구 등 온라인 플랫폼이 청소년들의 마약류 접근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 당국은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에 대한 통관 검사를 강화하고 온라인상에서의 마약류 불법 유통 감시를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날로 교묘해지는 범죄 수법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검은 손길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보다 근본적인 예방 교육과 선도 활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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