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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무역수지 '빨간불'...20일간 30억 달러 적자, 반도체 수출 부진 지속

주민지 기자 | 입력 25-10-21 16:22



대한민국 경제의 대들보인 수출 전선에 또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동향을 집계한 결과, 무역수지가 29억 7천만 달러(약 4조 2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오늘(21일) 밝혔다. 반도체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 결정적인 타격이 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 부진의 골이 워낙 깊어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47억 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7억 5천만 달러로 12.3% 줄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한 것은 수출 부진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 기간 조업일수가 지난해(14.5일)보다 1.5일 적은 13일이었던 점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0% 증가해, 조업일수 감소 효과를 제외하면 수출이 소폭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온다.

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한국 경제의 '아픈 손가락'이 된 반도체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급감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 역시 18.7% 줄었다. 반면, 자동차(10.9%)와 선박(136.2%)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 전선을 지탱했다.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수출도 대부분 부진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5.4% 감소했으며, 미국(-4.5%), 유럽연합(-13.6%), 베트남(-0.2%)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이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입 부문에서는 에너지 가격 안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합계 수입액은 27.1% 감소하며 전체 수입 감소를 이끌었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 위축의 여파로 반도체(-21.8%)와 반도체 제조장비(-32.3%) 수입도 함께 줄어든 점은 향후 IT 산업의 투자와 생산 전망이 밝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로써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82억 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남은 기간 흑자 전환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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