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 씨 간의 격렬한 진실 공방으로 얼룩졌다. 명 씨는 오 시장을 "거짓말쟁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칭하며 과거 두 사람의 만남 횟수에 대한 오 시장의 기존 해명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를 이유로 국감장에서의 구체적인 사실관계 답변을 거부하며, 11월로 예정된 대질신문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논란의 발단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의 질의였다. 권 의원이 명 씨에게 "어떤 부분 때문에 오세훈 시장을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묻자, 증인 명태균 씨는 격앙된 어조로 발언을 시작했다. 명 씨는 "저는 교도소에 구속되어 있었습니다"라며 "TV나 인터넷 휴대폰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음에도 오 시장이 자신을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은 "같이 일을 하며 도왔는데 무슨 고발을 해요. 쪼잔하게"라며, 오히려 자신이 오 시장을 도왔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명 씨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검찰 조사와 증거를 제시했다. 그는 "제가 증언을 하고 검찰에서 다 조사를 받습니다"라며 "그 뒤에 황금폰 포렌식을 하는데 제가 말한 오세훈과 관련된 얘기가 다 나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객관적인 물증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명 씨는 이를 토대로 "오세훈 시장이 여태껏 저를 2번 만났다. 아니다. 내쫓았다. 캠프에 어떻다"라고 한 발언들이 "다 거짓말 아닙니까"라고 일축했다. 권 의원이 "몇 번 만났어요 그럼?"이라고 묻자, 명 씨는 "7번 만났어요"라고 구체적인 횟수를 못 박았다.
권 의원의 질의는 곧바로 오 시장에게 향했다. "오세훈 시장 7번 맞습니까?"라는 확인 요청에 오 시장은 즉답을 피하며 전략적인 대응을 선택했다. 오 시장은 "제가 원했던 건 대질신문이었습니다"라며, 특검이 이를 받아들여 "11월 8일날 드디어 대질신문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명태균 씨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이 자리에서 사실관계를 말하게 되면, 그걸 제 밑천을 여기서 말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라며 사실상 국감장에서의 증언을 거부했다. 이는 특검 조사를 앞두고 수사 및 법적 대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발언을 아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시장의 이러한 답변에 명 씨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아니 두 번 만났다는데 뭐 할 얘기가 많습니까!"라고 소리치며, 만남 횟수 자체를 속인 것이 핵심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의 과거 인연과 진실 공방은 국정감사장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향후 예정된 특검의 대질신문으로 그 무대가 옮겨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