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준엽이 아내인 고(故) 서희원의 사망 이후 8개월여 만에 처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내를 잃은 큰 슬픔으로 체중이 14kg 이상 빠진 것으로 알려진 그의 눈에 띄게 야윈 모습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되며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8일 대만 매체 CTWANT는 구준엽이 전날 타이베이시 다안구의 한 고급 스키야키 레스토랑에서 열린 처제 서희제(쉬시디)의 수상 축하 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서희제는 17일 열린 제60회 골든벨 시상식에서 "미스 낫 쉬 시티" 프로그램으로 버라이어티쇼 진행자상을 수상했으며, 18일 가족들과 함께 비공개로 축하연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구준엽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으나, 갈색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장모인 황춘매 씨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등 가족들과 여전히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매체는 구준엽이 과거의 근육질 몸매를 연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준엽은 지난 2월 아내 서희원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후 극심한 슬픔에 빠져 식음을 거의 전폐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14kg 이상의 체중이 감소했으며, 매일 서희원의 유골이 안치된 타이베이 인근의 금보산을 찾아 애도의 시간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만나 약 1년간 교제했으나 결별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나 2021년 이혼했다.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이 20여 년 전의 옛 번호로 연락을 취한 것이 기적적으로 연결됐고, 두 사람은 2022년 국경을 넘어선 재회와 함께 부부의 연을 맺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은 길지 않았다. 서희원은 결혼 2년 만인 지난 2월, 일본 여행 도중 급성 폐렴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