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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들로 한밑천?”… 그 한마디가 무너뜨린 것들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5-02 19:02



체육은 사람이 먼저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사람이 먼저다.

너무 당연해서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이 원칙이, 지금 대한민국 체육계에서 무너지고 있다.한 중학생 선수가 쓰러졌다. 그리고 8개월째 의식이 없다.

시간은 멈췄고,가족의 삶도 함께 멈췄다.
그 앞에서 누군가는 말해야 했다.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그 말 하나면 충분했다.하지만 돌아온 것은 책임이 아니라 말이었다.

“한밑천?”그 한마디는 실수가 아니다
“아들로 한밑천 잡으려는 건가.”

이 문장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이것은 사고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식 수준이 밖으로 드러난 순간이다.

누군가의 고통을 의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 책임을 부담이 아닌 거래로 인식하는 태도.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 체육 행정의 민낯이다.

공감이 사라진 자리에는 권력만 남는다
권력은 사람을 둔감하게 만든다.

고통은 숫자가 되고, 책임은 문장이 되며, 사과는 절차가 된다. 그리고 그 끝에서 사람은 사라진다. 이번 사건은 묻는다.

“당신들은 지금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선수를 위한 조직인가?

아니면 조직을 위한 선수인가?  더 위험한 것은 ‘익숙함’이다. 이런 발언이 한 번 나왔다는 것은 그동안 비슷한 생각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존재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의 문제다.문화의 문제다. 시스템의 문제다.

체육은 기록이 아니라 ‘사람’이다. 금메달은 기록으로 남지만,상처는 사람에게 남는다. 국가는 메달을 기억하지만, 가족은 그날을 평생 기억한다. 그 차이를 모르는 순간,
체육은 이미 방향을 잃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과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수없이 많은 사과를 봐왔다.

“유감이다.”
“부적절했다.”
“재발 방지하겠다.”
그러나 바뀐 것은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하나다.

책임은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직위가 아니라 결과로, 그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 한마디는 단순한 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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