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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추진 '감사의 정원' 실시간 소통 구상, 참전국 무응답으로 결국 전면 백지화

이수민 기자 | 입력 25-12-02 10:31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의 핵심으로 내세웠던 한국전쟁 파병 22개국과의 '실시간 소통 시스템' 구축 계획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가 22개 파병국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단 한 곳에서도 긍정적인 회신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회신 기한이 되기 전인 7월에 이미 해당 계획을 철회하고, 단순 홍보 영상 상영 등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은 한국전쟁 참전국에 감사를 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초 이 사업에는 파병 국가 22곳에서 채굴된 돌로 만든 '받들어 총' 모양의 조형물 설치 계획과 함께, '22개국과의 실시간 소통 시스템 구축' 구상이 포함되어 큰 관심을 모았다.

오 시장은 지난 2월, 감사의 정원에 영상 장비를 설치하여 22개국 시민과 언제든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을 직접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22개 참전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감사의 공간을 단순한 기념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소통,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발표 직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22개 파병국 대사관에 사업 취지를 설명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석 달이 지나도록 답을 받지 못하자, 서울시는 지난 5월 말 다시 한번 두 번째 공문을 발송했다.

두 번째 공문에는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 등 미디어 장치를 설치하여 실시간 소통을 추진하려 한다며, 뉴욕 타임스퀘어나 런던 트라팔가 광장,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등 해당 국가의 상징적인 장소를 선정해줄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 시스템 구축에 구축비 2억 원, 소프트웨어 개발비 3억 원 등 총 1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이는 유지 보수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최종적으로 이 실시간 소통 구상을 스스로 철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는 해당 공간에 참전국 홍보 영상이나 한국전쟁 참전 관련 현황 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계획을 대체하기로 했다. 더욱이 서울시는 두 번째 공문에서 8월까지 회신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답을 받기도 전인 7월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 일방적인 계획 철회는 외교적 결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시간 소통을 위한) 미디어월 설치를 이제 세계 각국에 제안했다가 갑작스럽게 취소한 것, 이거는 굉장히 무책임한 외교 결례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시는 회신 기한인 8월까지 22개국 대사관 중 단 한 곳에서도 실시간 소통 시스템 구축에 대한 긍정적인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계획 실행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계획을 변경했다"며 "11월 들어 오세훈 시장에게 최종 변경안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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