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 강력한 한파가 덮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점으로 경기도 내 6개 시군에 한파경보를, 나머지 25개 시군에는 한파주의보를 발령하며 도 전역에 한파특보를 공식화했다.
한파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파주, 양주, 포천, 동두천, 가평, 연천 등 경기 북부권이다. 이들 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기온이 급격히 하락해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들이다. 이와 함께 수원, 용인, 성남, 고양 등 나머지 25개 시군에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며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가 거대한 냉동고로 변할 전망이다.
특보 구역은 경기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강원도 춘천, 태백, 평창 등 11개 지역과 경북 봉화 및 북동산지에도 한파경보가 발령됐으며, 서울 전역과 인천, 대전, 대구 등 주요 대도시권에도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파특보 발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상수도 시설의 동파 방지를 위한 사전 안내를 시행하고,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상습 결빙 구간에 대한 예찰 활동을 집중 전개한다.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한파 경보 시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내복과 모자, 장갑 등을 착용해 체온 유지에 힘써야 한다. 또한 노후 주택의 경우 수도 계량기를 헌 옷이나 보온재로 감싸 동파에 대비하고, 장시간 외출 시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물이 흐르도록 조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연시 해맞이 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 산간 지역 등은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와 함께 강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커 안전사고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