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에 공식적으로 합당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으며, 정치권의 이목이 범야권의 통합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국혁신당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전격적인 합당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양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지방선거를 '원팀'으로 치러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조국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전북특별자치도당 당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어제(21일) 늦은 오후 정 대표를 만나 합당 제안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공개하며, 제안의 무게감이 상당한 만큼 최고위원들과 함께 깊이 있게 숙고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조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은 정치 개혁, 개헌, 사회권 선진국 실현, 토지공개념 입법화 등 민주당이 주력하지 않는 진보적 과제들을 독자적으로 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합당 논의 과정에서 혁신당만의 선명성과 정책적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합당 논의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도 곧바로 가동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두 시대적 과제를 실현할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지시했다. 당내 공식 기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합당 제안이 6·3 지방선거의 판세를 흔들 강력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이 "적극 환영한다"며 힘을 보태고 있는 가운데, 개혁신당 등 제3지대에서는 "중국집 전화기 두 대 놓는 식의 정치는 안 된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조 대표는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결정할 것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말해 당 대표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번 합당 논의가 범야권의 결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각 당의 독자 노선 유지로 결론 날지에 따라 향후 지방선거 구도는 물론 차기 대권 가도에도 막대한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