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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거목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별세... 정부 국가장 검토

강동욱 기자 | 입력 26-01-26 10:23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화 투쟁과 국정 운영의 중심축을 담당해 온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민주평통 아태지역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이던 고인은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영면에 들었다.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22일 호찌민에 도착했으나 이튿날인 23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긴급 이송됐다. 현지 떰아인 종합병원 의료진은 심근경색 진단에 따라 스텐트 삽입 시술과 에크모(ECMO) 치료를 병행하며 사투를 벌였으나, 현지 시각으로 25일 오후 2시 48분경 고인은 끝내 운명했다. 현지에는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와 김태년 의원 등 측근들이 집결해 임종을 지켰으며, 베트남 총리실 등 당국도 각별한 협조와 예우를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비보를 접한 뒤 즉각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특히 고인이 제시했던 지역 균형 발전의 비전과 평화 통일을 향한 신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고인의 삶은 한국 민주주의와 궤를 같이한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청년 시절부터 그는 독재에 맞선 투사였다. 1988년 정치권에 입문한 뒤 13대 국회 최연소 의원으로 5공 청문회에서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지며 국민적 스타로 부상했다. 이후 7번의 총선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기록을 세우며 7선 의원의 금자탑을 쌓았다.

행정가로서의 발자취 또한 뚜렷하다. 김대중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서 수능 제도 도입 등 교육 개혁의 기틀을 닦았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책임총리로서 국정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집권 여당의 대표를 맡아 2020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견인하며 민주 진영 최고의 전략가이자 킹메이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행정안전부는 이 수석부의장의 공적을 기려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현행법상 국가장은 전·현직 대통령이나 국가와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 서거했을 때 가능하다.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되며, 국가장으로 확정될 경우 정부 주관하에 별도의 장례위원회가 구성되어 모든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 경우 장례 기간은 5일 이내로 정해진다.

만약 국가장이 아닌 경우 장례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의 시신은 27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오며, 이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되어 빈소가 마련될 계획이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 정치사의 큰 별이 진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하며 고인이 남긴 의회주의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고 이해찬 수석부의장은 1988년 정계 입문 이후 7선 의원을 지내며 5공 청문회의 스타로 이름을 알렸고, 김대중 정부 교육부 장관과 노무현 정부 책임총리를 역임하며 국정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직을 맡아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통합 행보의 상징적 인물로 활약해 왔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고인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한국 정치사에 남긴 거대한 족적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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