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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 할증료 최대 3.5배 폭등에 항공권 선발권 수요 3배 급증

정한영 기자 | 입력 26-04-01 09:30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시민들의 일상 소비 체계를 흔들고 있다. 1일부터 항공 유류 할증료가 이전 대비 최대 3배 이상 인상되면서, 인상 전 비용으로 항공권을 확보하려는 발권 수요가 대거 몰렸다. 주유소 기름값 역시 리터당 2천 원 선을 위협하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국내 주요 여행사 대리점에는 평소 대비 3배 수준의 고객 문의가 집중됐다. 항공권 유류 할증료가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점을 노린 예약자들이 몰린 결과다. 9월이나 10월 등 하반기 여행 일정을 앞둔 단체 관광객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수십만 원의 추가 비용을 피하기 위해 발권 시점을 수개월 앞당겼다.

이번 유류 할증료 인상은 지난 두 달간의 항공유 평균 시세를 반영한 조치다. 4월 1일부터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2배 이상 급등한 유가가 산정 기준에 포함됐다. 노선별로는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이 2.7배 올랐고,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최대 3.5배까지 할증료가 치솟았다.

현장에서는 항공권 가격의 절반 가까이를 유류 할증료가 차지하는 기현상도 감지된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5월 유류 할증료가 추가 인상될 경우, 미주 노선 기준 편도 할증료만 50만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왕복 항공권을 구매할 때 유류 할증료로만 100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항공업계는 감축 운행과 비상 경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진에어는 8개 노선 45편의 운항을 전격 중단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중국을 포함한 4개 노선 14편의 운항 횟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업계 1위인 대한항공 역시 비용 절감을 골자로 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긴축 운영에 나섰다.

유가 상승은 도로 위 교통비 부담으로도 직결됐다.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9백 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지역의 경우 이미 평균 가격이 1천9백 원을 돌파해 2천 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가격발 생활 물가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관련 업계가 유가 안정 대책을 고심 중이나,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변수다. 항공 노선 축소와 할증료 폭등이 해외 인적 교류 및 여행 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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