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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민의힘, “한동훈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 앞에서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1-30 11:07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반드시 돌아오겠다”

정치에서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표현은 흔치 않다. ‘언젠가’가 아니라 ‘반드시’라는 단어를 붙이는 순간, 그것은 다짐이 아니라 책임의 선언이 된다.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 한마디는 그래서 가볍지 않다. 지지자에게는 약속으로, 당에는 숙제로 남는다.

한동훈은 짧은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선명한 언어, 법과 원칙을 앞세운 태도, 타협하지 않는 이미지. 그 힘은 분명했다. 그러나 정치는 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삶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강한 언어가 늘 공감을 낳는 것은 아니며, 옳은 말이 언제나 이기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힘이 지금 한동훈의 ‘귀환’을 기다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당은 방향을 잃었다. 메시지는 분절됐고, 리더십은 분산됐다. 그 공백 속에서 한동훈은 다시 ‘대안’으로 호출된다. 하지만 이것이 개인에 대한 기대인지, 당의 자기반성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동훈이 돌아온다면, 이전과는 다른 정치가 필요하다. 싸움의 중심에 서기보다, 갈등을 관리하는 정치인으로 변화해야 한다. 적을 규정하는 언어에서 벗어나, 시민의 불안을 설명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언어로 이동해야 한다. 검사 시절의 단호함은 정치의 자산이 될 수 있지만, 정치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국민의힘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 한 인물의 복귀에 당의 미래를 기대는 정당은 스스로를 약화시킨다. 제도는 공정한가, 책임은 투명한가, 정책은 국민의 삶을 향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말만을 반복한다면, 그 말은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것이다.

정치는 돌아오는 행위가 아니라 달라졌음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한동훈의 귀환이 진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그가 무엇을 내려놓았고 무엇을 새로 품었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국민은 복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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