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노르웨이 정부와 1조 3000억 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강 실장은 현지 시각으로 서명 절차가 완료됐음을 확인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산 다연장 로켓인 천무가 노르웨이 군에 도입된다.
강 실장은 계약 체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관련 소식을 직접 전했다. 게시된 글에서 강 실장은 이번 계약이 북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 중 최대 규모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이 이번 조치의 핵심으로 꼽힌다.
수출 계약 성사까지는 약 100일의 기간이 소요됐다. 강 실장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특사 임명 직후 폴란드와 루마니아, 노르웨이를 잇달아 방문하며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3박 5일의 짧은 일정 동안 각국 정부 관계자들과 방산 협력의 토대를 닦았던 행보가 이번 최종 계약의 밑거름이 됐다. 강 실장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된 점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며 특사 활동의 소회를 덧붙였다.
현지 취재와 보고 등을 종합하면 강 실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 요나스 가르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를 직접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강 실장은 총리 면담 외에도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정무차관 등 노르웨이 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들을 차례로 만났다.
면담 과정에서 강 실장은 한국 정부의 강력한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정부 차원의 보증과 기술 지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오갔다. 노르웨이 측은 한국 방산 시스템의 신뢰도와 납기 준수 능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정부 고위직들과의 면담을 통해 수출 계약의 막판 쟁점들을 정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정부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북유럽 안보 체계와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천무의 노르웨이 진출은 향후 인접 국가들의 추가 도입 논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수출 규모가 1조 원대를 넘어선 만큼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방산업계의 생산 일정과 부품 수급망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현지 일정을 모두 마친 강 실장은 귀국길에 올랐다. 강 실장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귀국 직후 이번 특사 활동의 구체적인 성과와 후속 조치 계획을 대통령실에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출 성공에도 불구하고 현지화 전략과 후속 군수 지원 체계 구축은 과제로 남았다. 북유럽의 지형적 특성과 기후 조건에 맞춘 장비 운용 최적화 여부에 따라 추가 수출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대규모 계약 이후 이어질 기술 이전 범위와 현지 생산 분담 비율을 둘러싼 세부 협의 과정에서 발생할 변수들도 관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