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둔 서울시장 가상 양자 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 구청장은 다자 대결과 양자 대결 모두에서 선두를 기록하며 대세론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다자대결에서 정원오 구청장은 37.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5선 도전에 나선 오세훈 시장은 23.7%에 그쳐 두 후보 간 격차는 14.1%포인트로 나타났다. 이어 나경원 의원(9.7%), 박주민 의원(9.6%), 김영배 의원(2.6%), 박홍근 의원(2.5%), 전현희 의원(2.2%) 순이었다.
특히 두 후보 간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 구청장은 55.8%의 지지율을 기록해 32.4%에 머문 오 시장을 23.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최근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52.3%)이 국민의힘(28.7%)을 압도하고 있는 흐름이 후보 지지율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 출석하며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태다. 오 시장은 이날 재판 출석 길에 “재판 기간과 선거 기간이 일치하게 된 점이 유감스럽다”며 의구심을 표했으나, 야권의 공세와 여론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반면 정 구청장은 이날 구청장직에서 퇴임하며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돌입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의 강세는 뚜렷했다. 개혁신당은 2.9%, 조국혁신당은 1.6%를 기록했으며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0.1%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거주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이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오세훈 시장의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여권이 ‘전략 지역 오디션’ 도입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가운데, 정 구청장이 구청장 시절 쌓은 행정력을 바탕으로 서울 전역에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어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힌 현직 시장과 '행정 전문가'를 내세운 도전자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야권 우위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