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주택에서 부모와 함께 잠을 자던 생후 40여 일 된 신생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사하구의 한 빌라에서 생후 42일 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아기는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집안에는 부모와 아기가 함께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집 내부에 설치된 홈캠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아기는 부모 사이에서 잠을 자다 어느 순간 엎드린 자세가 된 뒤 호흡 곤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신체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질식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아기가 발견될 당시 이미 호흡과 맥박이 정지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아기가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며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의들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예방을 위해 아기를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재우되, 반드시 별도의 단단한 침대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영아가 엎드려 잘 경우 기도가 폐쇄될 위험이 크며, 푹신한 침구류나 부모의 몸에 눌려 질식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한 부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영아 수면 중 질식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모와 침대를 공유하는 방식의 위험성에 대한 주의가 다시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