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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도자,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후계 선출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3-09 09:04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가운데,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란 국영 TV는 9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선출권을 가진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모즈타바를 제3대 최고지도자로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회의는 성명을 통해 "신중하고 광범위한 검토 끝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란이슬람공화국 신성한 체계의 세 번째 지도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지도부 공백이라는 비상사태 속에서 전문가회의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회의를 소집해 만장일치에 가까운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그동안 부친의 그늘 아래서 막후 실세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그는 공식 직함 없이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국가 정보기관 내부에 막강한 인맥과 영향력을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혁명수비대 강경파들이 그의 후계 세습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선출은 이란 현대사에서 사실상의 '권력 세습'이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국내외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종교적 권위를 바탕으로 유지되어 온 최고지도자 자리가 혈연으로 이어지게 됨에 따라, 체제 내부의 반발과 민주화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헤란 현지에서는 최고지도자 교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삼엄한 경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주요 관공서와 광장에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모즈타바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란 내 개혁파와 시민사회에서는 하메네이 가문의 독재 연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미·이스라엘과의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차남의 집권이 중동 정세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백악관과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 이번 후계 선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대이란 압박 수위를 조절하며 정세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가 된 모즈타바가 부친의 강경 노선을 그대로 계승할지, 아니면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새로운 외교적 행보를 보일지가 중동 전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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