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23일 장중 6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반도체 업종의 평가 가치 상승에 따라 지수가 8470포인트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8000선 돌파를 예고한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도 가세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2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반도체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지목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달러 약세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유입될 환경이 조성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별 전망치를 보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따른 격차가 뚜렷하다. 하나증권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반도체 PER이 현재 수준인 6.3배에 머물 경우 코스피 상단을 7540포인트로 내다봤다. 반면 연준이 연내 1~2회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반도체 PER이 8배 수준으로 재평가받는다면 지수가 847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통한 정책 민감도 분석도 제시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이 금리를 올렸을 때는 국내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상호관세 부과 이슈로 물가 불안이 제기됐음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택했을 당시에는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 근거로 활용됐다.
외국인 수급의 핵심인 환율 효과에 대한 진단도 포함됐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거나 약세 기조를 유지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달러 약세가 국내 증시 전반에 유리한 수급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거듭 강조됐다.
다만 이러한 낙관론이 실제 지수 견인으로 이어질지는 하반기 발표될 미국의 물가 지표와 실제 금리 인하 시점에 달려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거나 반도체 업황의 실적 개선 속도가 PER 상승 폭을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지수 상단은 예상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하나증권의 이번 분석이 실제 증시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연준의 입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