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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드민턴, 단순 운동 아니다… ‘인내를 통과한 자만 누리는 2시간의 행복’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4-25 14:12



배드민턴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처럼 보인다.라켓 하나, 셔틀콕 하나면 누구나 코트 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시작한다.
하지만 그 가벼움은 오래가지 않는다.
코트 위에 서는 순간, 사람들은 곧 깨닫는다.

이 운동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셔틀콕은 가볍지만, 그것을 쫓는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짧은 랠리 속에는 수십 번의 움직임이 숨어 있고, 한 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십 번의 선택과 판단이 반복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운동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버텨내는 힘이다.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반드시 한 번의 벽을 만난다.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말을 듣지 않으며,
“여기까지가 내 한계인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
배드민턴이 진짜 시작되는 지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지점에서 멈춘다.
라켓을 내려놓고, 코트를 떠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단 한 걸음 더 내딛는다. 그 한 걸음.그 한 번의 인내.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고비를 넘는 순간,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숨은 차오르지만 괴롭지 않고,
땀은 흐르지만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그 모든 것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감각으로 바뀐다.

랠리는 더 길어지고,
움직임은 더 자연스러워지며,
시간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흐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사람들은 깨닫는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코트를 나서는 발걸음은 무겁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다.

그래서 배드민턴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인내를 통과한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작은 완성의 순간이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운동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코트 위에 서 있다.

각자의 문제를 마주하고,
각자의 속도로 셔틀콕을 쫓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반드시 한 번은
숨이 막히는 순간을 만난다.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그만두고 싶어지는 순간,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멈춘다.
하지만 인생 역시,그 지점에서 갈린다.

단 한 번 더 버티는 사람과,
그 자리에서 멈추는 사람.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재능도, 환경도 아닌
단 한 번 더 견디는 힘, 인내다.
배드민턴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단순하다.

지금의 고통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며,
지금의 한계는 진짜 한계가 아니라
넘어야 할 문턱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문턱을 넘는 순간,
우리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게 된다.

운동에서는 ‘2시간의 행복’으로,
인생에서는 ‘스스로를 이겨낸 순간’으로.
그래서 오늘도 누군가는

코트 위에서, 그리고 인생 한복판에서
자신과 싸우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쁨.
버텨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
그것이 배드민턴이고,

그것이 결국, 우리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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