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공천 배제 조치를 비판하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위원장은 22일 대구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국회의원이 목적이었다면 총선을 기다렸을 것"이라며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시장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당 상징색인 빨간색 대신 이름이 적힌 흰색 띠를 두른 채 취재진을 맞았다. 그는 무소속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마음속 계획은 잡고 있지만 지금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사실상 독자 행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대구는 우리 편이니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식의 공천 배제는 시민을 배신한 행위"라며 날을 세웠다.
추경호·유영하 등 국민의힘 본경선 후보들이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은 본인의 차별성을 '외부인의 시각'에서 찾았다. 그는 "대구에서만 활동한 정치인들은 지역 위상이 격하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며 "수십 년 만에 돌아와 감지한 변화를 바탕으로 대구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겠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 이미지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이 전 위원장은 "윤 어게인이 범죄자냐"고 반문하며 "공정한 재판을 원하는 분들이라고 평가한다. 오히려 과격한 주장을 펴는 일부 민주노총 집단이 더 위험하다"고 강경한 보수 색채를 드러냈다.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총리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여당의 실책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저를 컷오프시킨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김부겸 지지로 표출된 것"이라며 현 상황을 당의 위기로 진단했다. 아울러 홍준표 전 시장을 향해서도 "본인 이익을 위해 시장직을 버리고 나간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이 전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한 영남권 중진 및 주요 인사들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과 맞물려 지역 정가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가 여권 내부의 분열 양상으로 번지면서 표심의 향방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이 전 위원장이 실제 무소속 출마 강행이라는 '승부수'를 던질 경우,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여권 후보 간의 혈투와 야권 후보의 약진이 엉킨 복합적인 쟁점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여당 텃밭으로 불리던 대구에서 공천 잡음이 선거 결과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