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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시위대에 아이유 선결제 요구 논란…“선의 강요” 반발도 확산

이지원 기자 | 입력 26-06-06 23:45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주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이 가수 아이유에게 빵과 커피 등을 선결제해 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선결제 지원을 했던 사례를 근거로 다시 지원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오자, 온라인에서는 선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6일 아이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댓글창에는 “잠실 투표소에 커피차를 보내 달라”, “잠실에 스타벅스 선결제를 해 달라”, “부정선거 때문에 잠실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선결제해 주느냐”는 취지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댓글은 아이유가 과거 시위 참가자와 팬들을 위해 인근 매장에 빵, 떡, 국밥, 음료 등을 미리 결제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같은 방식의 지원을 요구했다.

아이유는 과거 탄핵 정국 당시 집회 현장을 찾은 팬들과 시민들을 위해 음식과 음료를 선결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추운 날씨 속 집회 참가자들을 배려한 행동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정 정치적 주장과 연결된 시위 현장에 연예인의 지원을 요구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민주주의를 위해 모인 시민들을 돕는 일”이라며 지원 요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선결제는 자발적 선의였지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 “연예인의 선의를 정치적 압박 수단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아이유에게 직접 지원을 요구하는 댓글이 반복되자 팬들 사이에서도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논란은 아이유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일부 시위대와 누리꾼은 과거 탄핵 정국 당시 선결제를 했던 다른 연예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비슷한 요구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정치적 입장과 별개로 연예인 개인에게 특정 시위 지원을 압박하는 행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와 광진구,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가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잠실7동 투표소에서는 투표함 반출을 둘러싸고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했고, 이후 투표함 이송과 개표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정치권과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 요구로 번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5일 “이번 사태는 K-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수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과 조치를 통해 사태의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의 준비 부족과 현장 대응 문제를 두고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다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문제 제기와 연예인 개인에게 선결제를 요구하는 행동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 요구는 공적 절차를 통해 다뤄져야 하지만, 특정 유명인의 과거 선행을 근거로 반복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사적 압박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실 시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후폭풍을 보여주는 장면이 됐고, 아이유 선결제 요구 논란은 정치적 갈등이 대중문화 영역으로 번지는 양상을 드러냈다. 선거 관리 책임을 둘러싼 논란과 별개로, 자발적 선의를 반복 가능한 의무처럼 요구하는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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