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며 전체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관세청이 집계한 7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액은 298억3천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9% 증가했다. 7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달 초순 기록도 한 달 만에 넘어섰다.
같은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일평균 수출액은 22억8천만달러에서 35억1천만달러로 53.9% 늘었다. 조업일수 증가가 아니라 실제 수출 물량과 단가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0%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37.6%로, 전년 동기보다 17.8%포인트 높아졌다. 7월 초순 반도체 수출액도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다.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와 첨단 메모리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 가격 상승도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208.1%, 무선통신기기는 92.4% 늘었다. 선박은 75.1%, 석유제품은 22.7%, 철강제품은 12.9%, 승용차는 5.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70억5천700만달러로 88.7% 늘었다. 미국 수출은 49억1천500만달러로 43.2%, 베트남은 34억5천100만달러로 92.8% 증가했다. 유럽연합과 대만, 홍콩으로의 수출도 각각 28.9%, 49.7%, 196.8% 늘었다.
수입액은 234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이 49.6%, 반도체 제조장비가 49.5% 늘었고 원유와 가스 수입도 각각 19.0%, 24.8% 증가했다. 첨단산업 생산을 위한 원자재와 장비 수입이 함께 늘어난 것이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 증가 폭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3억5천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 무역흑자는 1천440억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통계는 7월 전체 실적이 아니라 1일부터 10일까지의 잠정치다. 월말까지 반도체 수출 강세가 이어지는지와 국제유가, 환율, 주요 교역국의 수요 변화에 따라 최종 수출 증가 폭은 달라질 수 있다.
반도체에 수출 증가가 집중된 점도 함께 살펴야 한다. 전체 수출의 37.6%를 반도체가 차지한 만큼 업황이 꺾일 경우 수출 실적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반도체 호황을 자동차와 조선, 바이오, 기계 등 다른 산업의 수출 확대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하반기 수출의 핵심 과제로 남았다.
주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