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호프”가 개봉 사흘째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어서며 올해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이날 정오 기준 누적 관객 100만3천960명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지 사흘 만이다.
종전 올해 최단 기록은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가 세운 개봉 4일째 100만 관객이었다. “호프”는 이보다 하루 먼저 같은 관객 수에 도달했다.
출발부터 강했다. “호프”는 개봉 첫날 33만3천89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군체”가 기록한 약 19만9천명을 넘어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기록도 세웠다. 나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 “황해”, “곡성”의 개봉 첫날 관객 수도 모두 웃돌았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의 가상 어촌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스릴러다. 마을 주민들이 예상하지 못한 존재와 마주한 뒤 겪게 되는 불안과 공포, 생존을 위한 충돌을 나홍진 감독 특유의 강한 서스펜스와 액션으로 풀어냈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출연했다. 나 감독이 “곡성”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인 장편영화라는 점과 국내외 배우들이 참여한 대규모 제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22년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이후 4년 만이었다.
초반 흥행과 별개로 관객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개봉 직후 89%였던 CGV 골든에그지수는 16일 오전 기준 81%로 내려갔다. 긴장감과 액션, 시각적 규모에는 호평이 이어졌지만 이야기 전개와 서사 구성에 대해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다. 스포츠경향 보도
개봉 전 높은 예매율과 첫날 관객 수가 100만 돌파까지 이어진 가운데, 첫 주말 이후에도 관객 증가세를 유지할지가 장기 흥행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호프”가 앞서 500만 관객을 돌파한 “군체”의 흥행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도 극장가의 관심사로 남았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