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53%를 기록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낮아졌지만, 부정 평가도 함께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지지 흐름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이 대통령이 직무를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3%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5%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1%포인트, 부정 평가는 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정치 성향별 평가는 뚜렷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80%를 웃돌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3%, 보수층에서는 6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53%, 부정 평가가 3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높았다. 대구·경북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다른 권역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과 충청, 호남, 부산·울산·경남 등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평가가 가장 낮았다. 2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44%로 긍정 평가 35%보다 9%포인트 높았다. 30대에서도 긍정과 부정 평가 차이가 2%포인트에 그치며 팽팽했다. 반면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이 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교” 17%, “전반적으로 잘한다” 10%, “직무 능력·유능함” 6%, “추진력·실행력·속도감”과 “소통”이 각각 5%로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도 경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민생·고환율”이 21%로 가장 많았고, “전반적으로 잘못한다”가 7%였다.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 “독재·독단”, “부동산 정책”은 각각 6%로 조사됐다. “국방·안보”와 “부실·부정선거·선관위 문제”는 각각 5%였다.
경제·민생은 긍정과 부정 평가 이유 모두에서 1순위로 꼽혔다. 정부의 경제 대응을 성과로 보는 응답과 물가·환율·부동산 부담을 문제로 보는 응답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외교는 긍정 평가 이유에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 최근 정상외교 일정이 지지층 결집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2%, 국민의힘 24%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3%였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1%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양당 지지율 격차는 15%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벌어졌다.
성향별 정당 지지도도 진영별 결집이 뚜렷했다. 진보층의 76%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보수층의 61%는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8%, 국민의힘 15%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39%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무당층 비율이 여전히 높아 향후 여론 흐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과반이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57%, “지역 간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응답은 26%였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만 찬반이 팽팽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5%, 중도층의 61%, 보수층의 34%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