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과학은 질병을 정복했고, 기술은 시간을 단축했으며, 정보는 국경을 넘어 흐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문명의 이면에서 현대인의 마음은 오히려 더 깊은 어둠과 마주하고 있다.요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범불안장애,..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3-10 09:05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석유 최고가격제를 과감히 시행하고 매점매석을 엄정 제재하겠다”고 밝힌 발언은 단순한 정책 메시지를 넘어선다. 그것은 오늘의 경제 상황이 얼마나 긴박한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위기의 순간에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드러낸 선언이기도 하다.세계 경제는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3-09 14:09
영화 왕사남이 마침내 천만 관객의 벽을 넘어섰다. 숫자로만 보면 하나의 흥행 기록일 뿐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천만이라는 숫자에는 단순한 관람객의 합계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영화 왕사남]그것은 시대의 공감이었고, 잊혀가던 극장의 온기를 다시 살려낸 문..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3-08 09:36
이(李) 대통령이 부동산 세제 개편을 본격 예고하면서 시장이 다시 한 번 정책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개편은 보유세와 거래세, 다주택자 과세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수술’에 가깝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단순한 세율 조정이 아닌 구조 재편에 방점이 찍힌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3-05 10:35
“아빠, 다음 생에도 꼭 아빠 딸로 태어날게. 사랑해.”열여섯 소녀가 남긴 마지막 인사는 울음이 아니라 약속이었다. 이별의 문장 같았지만, 실은 누군가의 내일을 여는 열쇠였다. 차가운 병실 공기 속에서 소녀는 자신의 삶을 여섯 갈래의 희망으로 나누었다. 그 선택은 한 가족의 비..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3-03 14:05
18세기 프로이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로 규정했다. 그가 외친 계몽의 표어, *“Sapere Aude(스스로 생각할 용기를 가져라)”*는 300년이 지난 오늘, 오히려 더 절박하게 들린다. 정보는 넘치지만 판단은 빈곤하고, 목..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3-02 14:35
국세청이 ‘영끌 조장’ 등 자극적 콘텐츠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유튜브 채널 16곳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단순한 세금 문제가 아니다. 플랫폼 시대의 무책임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영혼까지 끌어모으라던 그들한때 부동산 시장은 “지금 아니면 영원히 기회는 없다”는..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23 14:21
의학은 냉정했다.간경화 말기. 시한부 인생이라는 통보.그러나 수행자는 다른 길을 택했다.치료와 함께, 식탁을 바꿨다.선재스님은 투병 과정에서 사찰음식을 생활의 중심에 두었다고 전해진다. 약이 몸을 붙들었다면, 음식은 삶을 다시 세웠다는 이야기다.사찰음식은 자극을 줄이고, 절제를 원칙으로..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20 10:41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대한민국 국민을 두고 노벨평화상 후보론이 거론된다. 허황된 상상이라고 치부하기엔, 그날 광장을 지킨 시민들의 선택은 너무나 상징적이었다.노벨평화상은 개인에게만 돌아가지 않는다. 때로는 한 사회의 집단적 용기와 양심을 향한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19 11:23
내일 오후 3시,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분기점을 맞는다.피고인 윤석열에 대한 선고가 내려진다.권력의 정점에서 법정의 피고인석으로.그의 시간은 그렇게 역류했다.한때 그는 검찰총장이었다.“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그 문장은 권력 비판의 상징처럼 소비됐다.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그..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18 14:05
설날 아침, 구치소 독방에 떡국 한 그릇이 놓였다.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그곳에서 설을 맞았다. 이 장면은 동정도, 과장도 필요 없다. 권력의 결말은 때로 이렇게 직선적이다.대통령의 설은 원래 상징의 무대다. 국정 메시지, 민생 강조, 통합의 언어. 그러나 지금은 철문 안에서..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17 14:11
혈당을 잡는 식탁, 약보다 먼저 ‘이것’부터 챙겨라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이 늘었다.“시간이 없다”는 이유다.그러나 냉정히 말하면, 바쁜 게 아니라 우선순위를 잃은 것이다.병원은 늘 붐비고, 당뇨 전 단계 인구는 급증하고, 40대부터 “혈당이 조금 높다”는 말을 듣는 게 일상이 됐다. 그런..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13 14:53
쉰 이후, 인생은 조용히 ‘나’를 묻기 시작한다쉰이 넘으면인생이 갑자기 달라지는 건 아니다.아침은 여전히 오고,밥을 먹고,일을 하고,하루가 또 지나간다.겉으로 보면 아무 일도 없다.그런데 이상하게도마음의 구조가 조금씩 달라진다.예전엔 누군가가 있었다.기댈 수 있는 사람,변명할 수 있는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12 16:07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한마디가 묵직하다.“코스피 5000의 온기가 대다수 국민에게 닿지 못했다면, 그것은 시장의 실패가 아니라 정치의 실패다.”숫자는 화려했다. 코스피 5000이라는 목표는 한국 경제의 도약을 상징하는 구호였고, 자본시장은 기대와 투기, 희망과 불안을 한데 섞어 들끓었..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09 14:14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위태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8일 민주당에 “13일까지 합당 여부를 분명히 밝혀라, 아니면 논의는 무산된다”는 최후통첩을 던진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합당’이란 두 당 사이의 협상 테이블 위의 사안이지만,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08 14:18
사실 하나를 분명히 해두자. “대한상공회의소가 고의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했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평가는 가벼운 표현이 아니다. 최고 권력자가 한 공공적 위치에 있는 기관의 발표를 두고 ‘가짜뉴스’라 단죄한 이 사건은, 단순한 정치적 논쟁을 넘어 정보 사회의 근간을 건드리는 선언이..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07 15:29
인사 정당성 vs 사법 신뢰, 무엇이 더 무거운가법원은 말한다.“정기 인사일 뿐이다.”틀린 말은 아니다.법관은 일정 기간마다 자리를 옮긴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라, 사법 행정의 오래된 원칙이자 관행이다. 조직의 순환, 경험의 축적, 지역 간 균형을 위해 필요한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06 18:10
연말이면 언론은 늘 ‘인물’을 찾는다.세상을 뒤흔든 권력자, 기록을 세운 기업인, 화려한 성과를 낸 스타들.굵직한 이름들이 오르내리고, 수식어는 길어지며,공적은 과장된다.하지만 정작 묻고 싶다.그들이 과연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버티게 한 주인공이었는가.한국미디어일보 올해의 인..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05 14:07
사람들은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상실도, 이별도, 죽음조차 결국은 일상의 틈으로 흡수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대개 ‘남의 일’일 때 가능한 이야기다. 사랑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사람에게 시간은 위로가 아니라 시험이다. 故 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그리고 구준엽은..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03 10:23
금과 은이 동시에 무너졌다. 안전자산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던 금이 급락하고, 산업과 투자의 경계에 서 있던 은은 그보다 더 가파르게 미끄러졌다. 가격의 하락 자체보다 더 불길한 것은 이 하락이 던지는 신호다. 금융시장은 지금 ‘위험을 피한다’는 고전적 공식마저 잃은 채, 혼돈의 문턱을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02-02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