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후보 등록 마감일 이후인 15~16일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한 것을 두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 측이 “단일화하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이정현 대변인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원 86.7%가 11일 등록 마감 전 단일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다음 주에 단일화가 가능하다면, 왜 오늘은 안 된다는 거냐.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김 후보의 제안은 결국 단일화하지 말자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이며, “후보와 통화는 아직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이날 오후 국민의힘이 주최한 유튜브 토론회에 김 후보가 불참을 통보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토론 준비가 안 된 후보가 대선을 어떻게 준비하겠다는 것이냐”며 “여론조사에서 이길 자신이 없으면 본선에서 어떻게 이길 생각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 수요일 방송토론, 목·금요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덕수 후보는 전날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본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11일 전 단일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전날 실시한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자 중 86.7%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사전 단일화에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