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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엄습, 해제된 대설특보 뒤 전국 도로 '빙판길 쇼크' 비상... 교통 통제 및 안전 대책 시급

최예원 기자 | 입력 25-12-14 09:53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졌던 대설주의보가 13일 자정 무렵 대부분 해제되자마자,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찬 대륙고기압)가 한반도 전역으로 급격히 유입되면서 전국적인 기온 급강하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전날 내린 눈이나 비를 순식간에 도로 위에서 얼어붙게 만들어 광범위한 빙판길 및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 사태를 초래하며, 출근길 교통 안전에 심각한 적색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기상청과 교통 당국은 전례 없는 수준의 도로 상황 악화를 예의주시하며, 운전자들에게 극도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인해 오늘(14일) 아침 기온은 어제보다 5도 이상 폭락한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내륙 지역은 영하권으로 떨어져 밤사이 노면이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전날 저녁까지 이어진 비나 진눈깨비가 해제된 대설특보의 안도감 직후 곧바로 치명적인 '얼음 카펫'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처럼 짧은 시간 내에 기온이 급변하며 발생하는 도로 살얼음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대형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지역별 강설 상황을 보면,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의 적설량은 그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눈구름대의 빠른 이동 속도(시속 60km 이상)와 상대적으로 늦게 하강한 기온 탓에 많은 양이 비나 진눈깨비 형태로 내렸고, 결과적으로 대규모 적설로 인한 교통 마비는 피할 수 있었다. 실제로 경기 광주 4.5cm, 포천 3cm 등 비교적 적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반면, 지형적 영향이 큰 전북 무주 산지는 21.1cm에 달하는 폭설이 쏟아져 대조를 보였다. 기상 전문가들은 "수도권은 대규모 강설 위험에서 벗어났으나, 이는 기온 하강이 늦어 눈이 아닌 비 형태로 내렸기 때문"이라며, "본격적인 기온 급강하는 오히려 노면 결빙 위험을 극대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대설특보는 제주 산지를 제외하고 모두 해제되었지만, 오늘 하루 동안에도 충청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눈 또는 약한 비가 예보되어 있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대전, 세종, 충남, 전북 내륙이 1~3cm, 충북 중·남부와 전북 서해안 지역이 1cm 안팎으로 예상된다. 비록 적설량은 미미할지라도, 이미 급강하한 기온이 이 적은 양의 눈이나 비마저도 곧바로 얼려 도로 살얼음 현상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킬 위험성이 높다. 특히 기온이 낮은 아침 시간대 출근길은 통제 수준에 준하는 안전 조치가 요구된다.

도로 살얼음은 일반적인 눈길보다 훨씬 위험하며,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고속으로 진입할 경우 차량의 제어가 불가능해지는 '빙판길 쇼크'를 유발한다. 교통 당국은 현재 전국 주요 도로, 특히 교량 위, 터널 입출구, 상습 그늘진 구간 등 도로 살얼음 취약 지점에 대한 제설 및 염화칼슘 살포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운전자들에게는 평소보다 훨씬 낮은 저속 운행을 엄수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기존 대비 2~3배 이상 확보할 것을 반복하여 경고하고 있다. 차량 운행 전에는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반드시 점검하고, 스노 체인 등 월동 장비를 비치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번 찬 공기 유입에 따른 기온 급강하와 그로 인한 빙판길 사태는 단순한 교통 불편을 넘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재난 상황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선제적인 도로 통제 조치를 포함한 비상 대응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주말까지 이어진 강추위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장기간에 걸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민들 역시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고려하고, 부득이하게 차량 운행 시에는 '최대 안전'을 확보하는 운전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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