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7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합의 기대감 등으로 하락한 것이 국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 대비 리터당 0.7원 하락한 1,746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이 지난주와 동일한 리터당 1,810.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으며, 대구가 2.0원 내려 리터당 1,719.1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753.4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724.7원으로 가장 낮은 평균 가격을 형성했다.
경유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며 평균 판매 가격이 전주 대비 2.4원 떨어진 1,660.5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4달러 내린 78.0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1달러 하락한 8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 불안정성이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국내 유가 전망과 관련하여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국제 경유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주 국내 경유 가격은 추가적인 내림세가 예상되는 반면, 휘발유 가격은 소폭 하락하는 약보합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며, 경유 가격의 하락 폭이 휘발유보다 클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