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광주광역시의 주요 건설 현장에서 심각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4명의 매몰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1명은 구조되었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에 위치한 (가칭)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이다. 이날 오후 3시경, 지하층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던 중 갑작스럽게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는 참사가 벌어졌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하여 사고 수습과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인원 파악 결과, 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 중 1명이 사고 직후 자력으로 대피하였으며, 1명은 잔해 속에서 구조되었으나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구조된 근로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생명이 위독한 중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3명의 근로자는 아직까지 구조되지 못하고 잔해 속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어, 소방 당국은 구조견과 최신 탐지 장비를 동원하여 이들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대형 공공 건축물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광주대표도서관은 광주광역시의 문화 거점 조성을 목표로 총 사업비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핵심 사업이다. 건축 규모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의 연면적 약 15,000제곱미터에 달하며, 현재 지하층 구조물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구조 작업은 추가 붕괴 위험과 복잡하게 얽힌 철근 및 콘크리트 잔해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사고 현장의 지하 구조물은 상당 부분이 파손되었으며, 불규칙하게 무너진 잔해들이 매몰자들의 생존 공간을 위협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중장비를 이용한 잔해 제거와 동시에, 구조대원들이 직접 투입되어 매몰자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 경찰, 지자체 인력 등 백여 명과 굴착기, 크레인 등 장비 수십 대가 동원되었다. 특히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소형 내시경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정밀 탐색 작업이 밤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현장 지휘 본부는 "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각오하고 있다"며 "2차 사고를 방지하며 구조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노동 당국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조사에 착수했다. 현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진술 확보와 함께,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구조 설계상의 문제점, 사용된 자재의 품질 문제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지하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 지지대(동바리)의 설치 불량이나 콘크리트 양생(굳히기) 기간 미준수 등이 붕괴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규모 공공 건축물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과 관리 감독 체계의 허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간 반복되고 있는 건설 현장 대형 참사의 연장선상에 있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여부와 함께 발주처 및 시공사의 책임 소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광주광역시는 사고 대책 본부를 즉시 설치하고, 피해 가족 지원과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이번 사고로 인한 지역 사회의 충격과 우려는 매우 크다. 시민들은 신속하고 안전한 구조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도, 공공 시설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가 이토록 허술했다는 사실에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정부와 지자체는 대형 건설 현장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과 관리 감독 시스템 강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한 처벌을 넘어, 건설 문화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안전 의식과 시스템 개선 없이는 유사한 비극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매몰자들의 생사 여부에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