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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IEA 결정 따라 비축유 2,246만 배럴 방출"…역대 최대 규모 공조

강호식 기자 | 입력 26-03-12 10:21



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긴급 방출 결정에 보조를 맞춰 역대 최대 규모인 2,246만 배럴의 비축유를 시장에 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IEA 긴급 이사회에서 의결된 총 4억 배럴 규모의 공동행동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나라 할당 물량인 전체의 5.6%를 방출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함에 따라 내려진 비상 조치다. IEA 회원국들은 개별 국가의 석유 소비량 비중에 비례해 방출 물량을 배분했으며, 한국은 세계 주요 석유 소비국으로서 작지 않은 비중을 담당하게 됐다. 정부가 비축유 방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과 더불어 가파르게 치솟는 민생 물가 압박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산업부는 이번 방출이 실제 시장에 미칠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IEA 사무국과 구체적인 방출 시기 및 방식에 대한 세부 협의에 착수했다. 단순히 물량을 쏟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정유사들과의 협조 체계를 가동해 현장의 수급 차질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고유가 상황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정부 청사 내 에너지 수급 점검 회의 현장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실무자들은 각국의 방출 계획과 국제 유가 추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국내 비축량 변화에 따른 비상 계획을 점검했다. 특히 이번 물량이 역대급 규모인 만큼 방출 이후의 재비축 시점과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대규모 방출이 단기적인 유가 하락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비축유 소진에 따른 에너지 안보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비축유는 비상시 최후의 보루인 만큼 방출 이후 적정 수준의 재고를 다시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과 시차 문제가 향후 에너지 정책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이번 공조를 통해 고유가 파고를 넘길 실효성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수급 조절에 그칠지는 향후 국제 유가 흐름과 추가적인 에너지 수급 안정화 방안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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