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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1시간 앞두고 극적 타결…성과급 갈등 일단락

주민지 기자 | 입력 26-05-21 09:55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을 1시간여 앞두고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성과급 제도 갈등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과 정부 중재를 거쳐 파업 직전 멈춰 섰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밤 10시 44분께 2026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21일 0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이뤄진 막판 타결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사후조정 결렬 이후 파업 돌입 방침을 밝혔지만, 오후 늦게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교섭이 재개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였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하고 지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사측은 기존 성과급 제도 틀을 유지하되 초과 성과에 대한 별도 보상 방안을 제시해 왔다. 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협상을 이어왔지만 성과급 산정 방식과 제도화 여부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과정은 막판까지 흔들렸다. 노사는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 합의한 뒤 추가 교섭을 이어갔다. 첫 사후조정은 11일부터 13일까지 장시간 진행됐지만 결렬됐다. 이후 정부와 중노위가 다시 중재에 나섰고, 18일부터 20일 새벽까지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조정을 진행했다.

20일 오전 분위기는 다시 결렬 쪽으로 기울었다. 노조는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최종 입장을 내지 않았다며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최승호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조정 종료 뒤 파업 방침을 밝혔고, 삼성전자는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에 직면했다.

협상은 오후 들어 다시 열렸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조정에 나서면서 노사는 추가 교섭을 진행했다. 6시간 넘게 이어진 논의 끝에 양측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최 위원장은 사후조정 불성립 이후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교섭이 재개됐고, 총파업을 앞둔 시점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사측도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개입도 이번 타결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파업이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정부는 중재 수위를 높여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노조의 요구와 관련해 적정한 선을 언급했고, 정부 내에서는 긴급조정 가능성도 거론됐다. 긴급조정이 발동되면 파업은 중단되고 조정·중재 절차가 진행된다.

삼성전자 내부의 변화도 협상 흐름에 영향을 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6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이후 삼성전자 사장단과 노조 간 접촉이 이어졌고, 파업을 막기 위한 추가 협상 여지가 열렸다.

이번 타결로 21일 예고됐던 총파업은 일단 피하게 됐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이 맞물린 시점에서 생산 차질 우려도 한 고비를 넘겼다. 다만 잠정 합의안은 노조 내부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잠정 합의안에 대한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 노조는 합의 내용을 조합원에게 설명하고, 사측은 임금협약 이행을 위한 내부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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