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타자 이종범과 양준혁. 두 선수의 전성기가 겹쳤던 1993년부터 1997년까지 5시즌 기록을 비교하면 서로 다른 강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제공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이종범은 551경기에서 713안타, 106홈런, 315타점, 455득점, 310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0.332, 출루율 0.409, 장타율 0.545, OPS 0.954로 나타났다.
특히 310도루는 같은 기간 양준혁의 75도루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종범은 높은 타율과 장타 생산력뿐 아니라 빠른 발과 주루 능력까지 갖춘 공격형 선수로 활약했다.
양준혁은 같은 기간 606경기에서 691안타, 120홈런, 446타점, 408득점, 75도루를 기록한 것으로 제시됐다. 타율은 0.325로 이종범보다 다소 낮지만 출루율 0.430, 장타율 0.573, OPS 1.003으로 높은 공격 생산력을 보였다.
홈런에서도 양준혁이 120개로 이종범의 106개보다 많았고, 타점 역시 446개로 이종범의 315개를 앞섰다.
자료에 제시된 WAR은 이종범 42.57, 양준혁 35.51이다. 반면 wRC+는 이종범 174.3, 양준혁 190.9로 표시돼 있다.
단순 비교하면 이종범은 타율·안타·득점·도루와 WAR, 양준혁은 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OPS·wRC+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낸 셈이다.
다만 WAR과 wRC+ 등 세이버메트릭스 수치는 산출 기관과 계산 방식, 보정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해당 수치의 출처와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 선수의 야구 스타일 역시 달랐다. 이종범이 타격과 주루를 결합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유형이었다면, 양준혁은 뛰어난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바탕으로 타선의 중심을 담당했다.
1990년대를 대표한 이종범과 양준혁. 기록의 우열을 넘어 서로 다른 방식으로 KBO리그의 한 시대를 장식한 두 전설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