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또렷하게 응답한다.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단호한 어조로 선언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자신의 상승세를 강조했다.
중앙일보 의뢰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 대상)에서 보수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 시 이재명-김문수는 52% 대 42%로 10%포인트 차이, 이재명-이준석은 51% 대 40%로 1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를 토대로 "이 추세라면 오늘 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를 넘고, 내일은 이재명 후보마저 앞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강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모두 알고 있다. 김문수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그들이 김문수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선보다 당권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문수 후보의 비전 부재를 강조하며 "전광훈 목사 석방을 위해 눈물 흘리는 영상 외에 국가 경영 비전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이낙연, 전광훈 같은 이상한 재료들로 잡탕밥을 만드는 것이 비전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비상계엄에 책임 있는 정당이 어떻게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낼 자격이 있나."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고, 전광훈의 자유통일당 대표를 지냈으며,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후보로 내세운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여당 후보인 이재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이준석이 만들 나라와 이재명이 망칠 나라의 차이는 분명하다"라며 "기술 경쟁력 있는 혁신국가로 거듭날 것인가,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쎄쎄'(감사합니다)만 하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인가의 차이"라고 주장했다.
사전투표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회견은 이준석 후보가 독자노선을 분명히 하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졌다는 점을 내세워 단일화 요구를 차단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차별화된 메시지를 강조했다.
김문수 캠프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단일화 문을 닫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두 후보 사이의 신경전은 투표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