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야심작,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전용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 두 달 만에 443만 사용자를 확보하며 국내 쇼핑 앱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규 고객은 물론, 쿠팡 등 기존 경쟁사들의 고객까지 빠르게 흡수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이커머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지난 4월 기준 사용자 수 443만 명을 기록, 쇼핑 앱 시장에서 중복 포함 점유율 11%를 차지했다. 이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쿠팡(3291만 명, 82%)에 이어, 당근(1790만 명), 11번가(893만 명), 테무(698만 명), 알리익스프레스(680만 명) 등 주요 경쟁사들을 빠르게 추격하며 8위에 이름을 올린 결과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경쟁사 앱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유입이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쿠팡을 비롯한 타사 앱을 이용하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유입되거나 동시 사용하게 된 사용자는 무려 243만 명에 달했다. 이 중 쿠팡(194만 명)에서의 이탈 및 중복 사용이 가장 많았으며, 11번가(73만 명), G마켓(61만 명)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은 물론, 알리익스프레스(56만 명)와 테무(49만 명) 등 중국 기반 쇼핑 앱들 또한 고객층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나누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높은 앱 재사용률을 기록하며 고객 충성도를 입증했다. 최근 45% 수준의 재사용률을 보이며 쿠팡(52%)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번 앱을 사용한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일주일 이내에 다시 앱을 방문한다는 의미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반면, 11번가와 G마켓 등은 20%대의 재사용률에 머물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성장세는 앱 출시 초기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출시 이후 한 주에 최대 136만 명의 신규 사용자가 유입되었으며, 최근까지도 매주 20만 명대의 꾸준한 신규 설치 건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 고객층이 소비력이 왕성한 30·40대 여성이라는 점은 향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앱 출시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30대 여성(109만 명)과 40대 여성(107만 명)의 신규 설치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이는 같은 연령대 남성(62만~63만 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러나 동시에 여러 앱을 사용하는 고객층 사이에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아직 평균 사용 시간과 사용 일수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1인당 월평균 사용일은 7.4일,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0.6시간으로, 쿠팡(16.1일, 2.1시간) 등 주요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주력 쇼핑 앱으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이러한 도전 과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