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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4%대 금리 사라진다…고정금리 상단 7% 돌파

주민지 기자 | 입력 26-05-25 09:49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중동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은행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에서는 연 5%를 밑도는 금리가 점차 사라지는 흐름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해당 상품의 금리 하단은 연 5.07%로 올라섰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이 연 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 말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연이어 단행하면서 대출 금리가 빠르게 뛰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흐름도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주택 구입자와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범위는 현재 연 4.53~7.13%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2%포인트 올랐다. 고정금리 대출의 지표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연 4.12%에서 연 4.24%로 상승한 영향이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단은 이미 연 7%를 넘어섰다. 고정금리는 대출 초기 금리가 일정 기간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신규 대출자에게는 부담이 커졌다. 특히 금리 하단이 연 5%를 넘어서는 은행이 늘면, 연 4%대 주택담보대출을 찾기는 더 어려워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범위는 현재 연 3.63~6.03%다. 변동금리는 현재 금리만 놓고 보면 고정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있지만, 코픽스 상승이나 시장금리 추가 상승이 이어지면 대출자가 부담해야 할 이자도 늘어난다.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흐름이다. 5대 은행의 신용 1등급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5.74%로 집계됐다. 두 달 전보다 하단은 0.25%포인트, 상단은 0.21%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은행채 1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연 3.23%에서 연 3.36%로 상승했다.

대출 금리 상승은 가계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2000억원 늘어난다. 대출자 1인당으로는 연평균 16만3000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규모다.

중동발 불안과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시장금리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차주들은 신규 대출뿐 아니라 기존 대출의 만기·금리 조건까지 함께 따져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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